2008년 상반기 키워드를 꼽는다면 아마 식품 이물질 사고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농심 생쥐깡 사건부터 시작해 최근 롯데제과의 녹슨 동전 비스킷까지.....
나도 예전에 식품 이물질 사고를 겪은적이 있다.
3년 전쯤... 반복되는 음주에 몸이 지쳐가던 그 때 나를 지탱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식혜'였다.
달달해서 부담스런 속을 풀어주기에도 좋았고, 쌀이 들어있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효과도 있어 해장엔 정말 최고의 음식이자 나만의 '컨디션'이었다.
사고가 있던 날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식혜를 샀다.
사무실 건물에 들어서며 마지막 한모금을 쭈욱 들이켜고 입을 뗀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식혜 캔에 묻어있는 액체는 바로 녹슨물이었던 것이다.
진한 거무죽죽한 액체가 묻어있는 걸 본 순간, 난 "웨...엑" 소리를 내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손가락을 집어 넣고 최대한 액체를 게워내기 위해 노력했다.
검은 액체가 조금 쏟아져 나오고.....
어느정도 게워내고 화장실을 나서며 식혜 회사에 강력 항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식혜 건더기(밥풀)를 먹은 기억이 없는 것이다. 그것까지 게워내야 속이 편할텐데...
이미 다 부식되어 버렸나..? 등등 복잡한 상상을 하던 그 순간,
식혜 캔에 써있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 BR 수정과 "
괜히 BR 식혜에 협박전화 했더라면, 블랙 컨슈머 될 뻔했다. ㅋ
요즘 식품 이물질 사고가 끊이질 않는 걸 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주저리.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다.
식혜 회사에서 나에게 사과를 하러 찾아왔는데 수정과 캔인 걸 알았다면 회사 담당자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좀 짜증이 나지만 그냥 참았을까?
아님 열받아서 나에게 화를 냈을까?
(비록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했을지언정) 웃으면서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달라고 그랬을까?
'내 생활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인화보 찍으려거든 미스코리아 된 후에? (2) | 2008/08/07 |
|---|---|
| 식혜 이물질 사고 (0) | 2008/07/26 |
| 늦은 꽃구경 (0) | 2008/06/24 |

Prev
Rss Feed